석사 학위를 마치고 나서였던가? 학교에 요상한 기계가 생겼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성적증명서 자판기'.
기계에 돈을 넣고 학번을 입력하면 해당 학생의 성적증명서가 나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름과 학번을 알아내는 건 일도 아니니 학생들 사이에선 난리가 났고, 그리하여 학생회에서 도서관 아래 통로에 붙인 대자보 제목이 바로 '나는 네 지난 학기 성적을 알고 있다' 라는 것이다.
이 기계, 아직도 학교에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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