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차례대로 한 사람씩 앞에 나가 자기 소개를 하고 뭔가를 발표하게 되었다. 그런데 첫 번째로 나간 아이가 자기 소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자 선생님께서 이렇게 하는 거라고 직접 시범을 보이셨다.
“저는 아무개입니다. 자, 이렇게 자기 소개를 하는 거야.”
첫 번째로 나간 아이는 다시 앞을 보고 똑바로 서서 선생님이 하신 대로 자기 소개를 시작했다.
“저는 아무개입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당진에 다녀온 날 집에 있던 호연이는 가지고 있던 용돈을 2000원이나 넘게 써 버렸다.
“용돈을 썼으면 용돈기입장에 뭐 샀다고 써야지.”
작은 언니가 말했다.
호연이는 잽싸게 달려가 용돈기입장을 펼쳤다. 그리고 이렇게 썼다.
아홉 살 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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