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남았다.
예전에 국사 시간, 세계사 시간에 각 세기별로 일어난 사건들을 접하면서 두 세기를 산 사람들을 부러워하곤 했다. 그래서 나도 큰 일만 없으면 20세기, 21세기 두 세기를 살게 될 거라고 좋아했었는데. 드디어 진짜로 두 세기를 살게 된 것이다.
아까 저녁 6시쯤 해서 남은 20세기의 여섯시간은 무얼하며 보낼까? 무얼하며 보내야 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그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별다른 건 없다. 청소하다가 덕이 보다가 연말 연기 대상 보다가 10대 가수상 보다가 밥 먹고.
방 청소를 하고 있다. 아니 방 정리 라는 표현이 낫겠다. 남은 20세기, 지저분하고 어지러운 20세기를 싹 정리해 버리는 기분이랄까? 그래 어쩌면 그런 맘으로 청소를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만 그러나…… -_-
지금 방에 들어오려면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는 장애물 넘기를 해야 한다. 발끝으로 걷기도 하고. -_-
어째서 난 방 청소를 할 때마다 오히려 방이 더 어지러워지는 걸까? 그나마 하루에 방 청소를 다 끝내는 일도 거의 없다. 불완전한 방청소 아니면 사흘에 걸친 방청소. -_-
그래도 뭐 부분적이라도 20세기의 지저분한 것들을 치워버릴 수 있다면 좋지 않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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