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가이스터즈 재방영이 시작됐다.
마침 노래가 시작되면서부터 mbc가 직직거리고 소리가 끊겼다 말았다 하는 좋지 않은 환경에서 보게 됐는데, 거기에다가 엄마가 뭔가를 시키셨던가 어딜 가라고 했는데, 이 만화를 꼭 봐야겠다 우겨서 봤다.
그리고 또! 내가 TV 소리를 크게 했다고 큰언니에게 지청구까지 먹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좋은 텔레비젼 놔두고 이렇게도 못 보냐고 꾸시렁꾸시렁대면서 끝까지 보기는 봤는데.
만화가 다 끝나고나서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이게 재밌냐?"
아, 그런데 난 거기에 재미있다고 대답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왜냐구? 재미 없었으니까. 잠깐 기억을 재작년으로 되돌려 생각해 봤는데, 그 때는 재미있었나?
처음 볼 때는 재미없었지만 다시 볼 때는 그리고 다시 볼 수록 재미있는 작품이 있고, 처음 볼 때는 재미있었지만 다시 보니 재미없는 작품이 있다. 빨강머리 앤이나 미래소년 코난처럼 특정 기술이 돋보이기보다는 기본적인 내용과 구성이 탄탄한 작품이 전자에 속하고, 가이스터즈처럼 내용과 구성은 좀 허전하고 특정 기술의 진보가 돋보이는 작품이 후자에 속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1, 2년만 지나면 빛이 바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의 기본이 되는 요소는 10년, 20년, 50년이 지나도 여전히 빛을 내지 않겠는가.
앞으로 난 어떤 마음가짐으로 가이스터즈를 봐야 할까? 어쩌면 14화부터 26화까지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봐야 하나? 깨질 확률 99%짜리 기대를 갖고?
도무지 재미있는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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