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낙성대

서울 2호선 전철 관악구청 (서울대 입구) 역 바로 옆에는 낙성대 역이 있다.

대학교에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은진이를 만났다. 학교도 가까운데 이제부터는 서로 종종 만나자고 하다가 내가 하도 교통과 지리에 무지함을 드러내니까 은진이가 지나가는 말투로 이렇게 물었다.

"너희 학교랑 가장 가까운 학교가 어딘지 알아?"

"응? 응. 낙성대."

그러자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은진이가 하는 말이

"야! 낙성대는 대학이 아니야."

'어머나 세상에! 어쩌면 저렇게 말할 수가 있지? 너무해.'

순간 낙성대가 불쌍해졌다. 얼마나 학교가 후지면 대학 취급도 안 해줄까?

여전히 어이없는 웃음을 지우지 못한 채 낙성대는 대학이 아니라고 은진이가 몇 번이나 말해주었지만 순진한 새내기의 마음은 그리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하지만 낙성대가 대학교인 줄로 잘못 알았던 건 나만이 아니다. 경화가 자기도 그랬다고 했고, 그리고 또 누가 그랬더라?

4336-01-25 | 황미자 | 황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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