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방금 전화

* 2001년 5월 23일, 삽질연구 2000에 올린 글이다.


따르릉~

"여보세요."

"네, 거기 황미자씨 댁이죠?"

"네 그런데요."

"황미자씨 어머니 좀 바꿔주시겠어요?"

"실례지만 어디신데요?"

"…본인이세요? … 여기 결혼정보회사인데요."

간략히 설명하자면, 어떻게 결혼정보회사에서 내 정보를 알았는가 물었더니 어디에서 정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어디서 내 정보를 결혼회사정보에 넘겼냐고 했더니……

내가 서울대 나온 것도 알고… 좋은 사람 있어서 어쩌구 서울대 어쩌구…

서울대 졸업앨범을 보고 전화하는 거란다.

쯔쯔 졸업앨범이 이런 곳에 쓰이다니. 나는 하나의 상품이 되어 있었다.

"그럼 제가 결혼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죠."

"제가 결혼했으면 소용없는 거구요."

"네. 하지만 결혼하지 않으셨으면 저희가 좋은 분들을 많이…"

"아뇨, 전 생각 없거든요."

황당하고 어이없고 또 기분 나쁜 전화였다.

4335-11-30 | 황미자 | 황씨신문

퍼가지 마세요. 주소(URL)를 하이퍼링크로 연결하는 건 됩니다. 필요하면 인쇄하세요.

목록

의견은 게시판이나 방명록에 남겨 주세요.

목록

왼쪽 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