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00년 8월 18일 화학과 93학번 잡기장에 올렸던 글로서, 꿈에서 깨자마자 적은 것이지요. 몇몇 표현은 화학과 내에서 학생들끼리 일반적으로 쓰는 걸 그대로 사용했을 뿐으로 (예를 들어 교수 이름에 '방'을 붙이는 표현) 비방하거나 깍아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 글은 실화가 아닌 꿈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종점 밑으로 내려 왔어. 바로 앞의 도로는 차와 사람들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고, 그 오른쪽의 도로에는 인적이 드물더군.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짙은 먹구름이 깔려 있었어. 우리는 오른쪽의 도로를 따라 내려왔지. 그 도로 뒤에는 다시 여기저기에서 꺾이고 꺾이는 인적이 끊긴 골목길이 이어져 있었어.
지금까지가 모두 우스운 얘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그때에도 매우 놀라 있는 상태였고, 내 안전만을 위해 그렇게 한 건 아니었지만 그 두 명의 남자 일을 묵인한 것을 무척 미안하고 내내 개운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어. 그리고 그 두 남자의 일은 생각만 해도 슬프기만 했고, 이게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혹시 꿈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지 (꿈속에서도 꿈이기를 바랄 정도였다구). 그래서 내일은 그 두 남자를 찾아가서 정말 몸에 많은 상처가 나 있는지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몸에 상처가 없다면 꿈일 테니까 난 안도의 숨을 내쉴 테고, 만약 그 두 사람의 몸에서 상처를 발견하게 된다면 조폭에 대한 그 다음 일을 추진해야겠지.
아참, 잊을 뻔했지만 난 그 두 명의 남자가 죽지 않을 만큼만 맞아서 다시 일터로 돌아갔다고 생각했어. 이건 사실일 거야. 내 꿈이니까. 그리고 그 두 명의 남자가 있는 곳도 알고 있었는데, 그 두 명은 대장간에서 일하고 있었어!!!! (정말 남자답지 않냐?) --- 사복경찰인가?
내일은 꼭 대장간을 찾아가서 물어봐야지. 마음 속에는 벌써 몸에 난 상처를 보고 눈물이 흐르고 있었어.
친구와 난 다시 골목을 꺾어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세상에나! 이 동네에는 깡패나 조폭이 좌악 깔려 있나봐. 두 명의 불량배 - 고등학생으로 보였어 - 남자애가 있는 것이야.
"뛰어!"
이 말과 함께 나는 먼저 골목을 빠져 나왔어. 친구는 아직 빠져 나오기 전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어.
'지금이라면 저 친구를 따돌릴 수 있을 텐데.'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어. 내 눈앞에 검고 크고 뿔이 나 있는 염소 두 마리가 있었거든. 어차피 내가 저 불량배 녀석들을 처치할 수는 없고, 난 염소에게 외쳤지.
"뛰어!"
그러자 염소 두 마리는 골목을 빠져 나오는 불량배 녀석들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어. 불량배 녀석들은 염소를 보자 놀라서는 뒤로 돌아 도망가기 시작했어. 이제 내 친구는 위험에서 벗어났어.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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