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00년 8월 18일 화학과 93학번 잡기장에 올렸던 글로서, 꿈에서 깨자마자 적은 것이지요. 몇몇 표현은 화학과 내에서 학생들끼리 일반적으로 쓰는 걸 그대로 사용했을 뿐으로 (예를 들어 교수 이름에 '방'을 붙이는 표현) 비방하거나 깍아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 글은 실화가 아닌 꿈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두 명의 남자는 비록 경찰이 안 와도 죽지는 않을 만큼만 맞을 것으로 생각되었어. (그냥 자연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어. 어쨌든 꿈이니까 내 생각대로 되겠지) 물론 매우 심각하게 맞기는 하겠지만. 그래서 나는 그 조폭을 직접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지금 이 분위기에 편승해야겠다고 생각했지. (여기까지 생각하는 데에는 약 2-3초의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나는 말했어.
"그래, 뭐 어떻게 뭘 할 수 있겠어. 할 수 없지 뭐. 그래, 나도 알아.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거. 그래 할 수 없는 거야 뭐."
라고 말이야. 나도 그 두 명의 남자, 나 때문에 맞고 있는 그 두 명의 남자에 대해서 묵인해 버린 거지. 슬펐어.
마침 내 주위에는 아까 내 지갑을 훔친 두 명의 남자아이가 있었어. 난 그 중에서 좀 마른 아이에게 말했지. (왠지 이 애는 조금은 선한 입장인 것 같았어)
"너는 얼마 동안이나 그걸 (소매치기) 배운 거야?"
그 애는 소매치기를 잘 했거든. 그랬더니 그 애는 순진하게도 순순히 얘기를 하며 자신의 솜씨를 보여 주려 하더군. 그 때 나타났어. 내 눈앞에. 조폭들이 말이야.
'집단구타'의 일을 끝낸 모양이군. 난 약간 위축되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리고 그 소매치기에 진짜로 깊은 관심을 가진 것처럼 행동했어. 조폭 중에서 특히 두 명의 남자가 눈에 띠었는데, 한 명은 보스, 또 한 명은 보스 바로 밑의 놈이었지. (꿈이니까 굳이 누가 나서서 설명 안 해 줘도 다 알 수 있지)
내가 소매치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알고는 직접 보여주는 거야. 그 보스 바로 밑의 놈이 말이야. (말은 이렇게 해도 보스와 보스 바로 밑의 놈 둘 다 무지 잘 생겼다. 원래 그런 것이다) 동전 몇 개를 가지고 동전 숨기기 시범을 보이는데, 나도 신기해서 바로 옆에까지 가서 직접 해보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보여 달라고 하기도 했지. (이건 사실 소매치기 수업이 아니라 무슨 마술쇼 수업이었다. 가운데 손가락과 약지로 동전 숨기는 거였거든) 그러다가 난 결국 그 조폭을 따라가게 되었어. 그리고 어느 순간에 알게되었던가? 내 친구 (맨 처음 소개한 그 한 명의 여자)가 조폭의 일당이었다는 것을. 슬프더군.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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