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글날. 하루 종일 외국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고 엄마에게 설명한 후
"오늘 강남 나가려면 음… 바퀴 네 개 달리고 기다랗고 네모나게 생긴 거 타고 가서……."
"버스도 외국어였니? 그럼 북한에서는 뭐라고 하니?"
엄마의 말씀.
호연이를 봐 주러 작은 언니네 갔다.
늘 그렇듯이 호연이랑 너무나도 잘 놀아줬다. 레고 (듀플로)를 가지고 집이랑 놀이터를 짓다 보니까 어느 새 네 시 반.
호연이를 황당에 가입시키려는 시도는 일단 실패. 아무리 책을 읽어준다 만화를 보여준다 노래를 들여준다고 꼬셔도 안 됨.
"왜 황당에 가입 안 하는데?"
호연이의 거절이유는 딱 하나.
"응. 싫으니까."
『조지 가모브 물리열차를 타다』, 조지 가모브 지음, 승영조 옮김, 승산, 2001
64쪽까지 읽다가 일단 집어치우다. 예전에 다 책으로 읽었거나 수업 시간에 배운 것들인데 왜 이렇게 머리에 안 들어오는 거야? 드디어 내 머리가 돌이 된 건가? 진지하게 고민함.
'미국과 영국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서구의 서평가들은 입을 모아, 과학을 일반인에게 쉽게 해설한 최고의 과학자로 가모브를 꼽는다.'고 책에는 써 있던데. 음…… 역시 난 일반인이 아닌 게야. 진지한 고민을 가볍게 날려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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