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퀴즈 2회 정답자 발표

1회 퀴즈 응모자는 세 명이었는데 2회 퀴즈 응모자는 무려 일곱 명! 이런 추세라면 3회 퀴즈에는 14명이 응모할까요? 오히려 응모자가 세 명으로 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문제가 너무 어려운가?

정답 : 도덕

정답자 : 서휘민, 조범석

도덕이 '가'가 나온데는 다 이유가 있지요.

4학년 때 분수를 잘 못했는데 특히 통분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산수 시험의 반 이상이 통분에 관한 것이었죠. 예를 들어 이런 문제가 나오는 겁니다.

2/3, 3/4, 4/5, 1/2 네 개 중 가장 큰 숫자는?

그러면 통분을 못 하니까 우선 같은 길이의 막대를 네 개 그리고 (자를 대고 그리는 게 아니니까 네 막대의 길이가 같을 리 없죠) 하나는 삼등분, 또 하나는 4등분, 또 하나는 5등분,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반으로 나누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나눌 리가 없죠). 그러고나서 비교해 보면 네 개가 거의 같기 때문에 어떤 게 제일 큰 지 알 수 없었죠. 그렇게 그렇게 문제를 풀다보니 어느새 '딩동댕' 끝나는 종이 울리고

"으악! 도덕은 한 문제도 풀지 않았는데."

산수와 도덕을 같이 시험보게 되어 있었죠.

뒤에서부터 시험지는 걷어오고, 저는 부리나케 도덕 문제를 풀다가 찍다가… 그냥 그렇게 시험지를 뺏겼던 것이죠. 초등학생들은 인정사정 없거든요. 그냥 시험지를 가져가 버리죠. 그래서 뭐 산수는 '미' 맞고 도덕은 '가' 나오고 그런 겁니다.

뒷얘기

휘민이한테는 놀랐는걸. 초등학교 성적표 맨 앞에 나온 과목이 도덕 아니면 국어였다고 기억하고 있다니. 맨 앞에 나온 과목은 도덕이 맞지.

정답으로 제일 많이 나온 과목은 '체육'이었는데, 의외로 초등학교 때 체육 점수는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또 음악도 둘 있었는데, 난 한 번도 음악 수 놓쳐본 일이 없는데. 미술과 사회도 각각 둘씩 있었는데 미술도 거의 수였고 사회도 그랬고, 실과는 싫어하기는 했지만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문. 초등학교 때 한문 시간은 따로 없었지만, 전 한문 시간 좋아했고 전부 '수' 맞았어요. 예습을 가장 잘 해간 과목 중 하나가 한문이었는 걸요. 이 얘기는 나중에 또 할 기회가 있겠죠.

아아 참, 도덕 얘기. 고등학교에 가서 '국민윤리'를 배우기 전까지, 그러니까 '도덕'이란 이름으로 배우는 동안에는 도덕 100점 맞는 게, 아니 90점 넘기는 것조차 아주아주 너무너무 어려웠습니다. 객관식 네 개가 다 답으로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언니는 '넌 도덕적인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야.'라고 말하곤 했죠.

하지만 뭐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국민윤리'를 배우게 되니까 재밌고 쉽고 그렇더군요. 그 뒤로 철학을 좋아하게도 됐고. 사실 국민윤리하고 도덕이 다르긴 하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도덕적인 인간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못 맞추신 분들 실망하지 마시고 다음 기회를 노리세요. 꼭!

4334-03-05 | 황미자 | 황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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