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신문

또 꿈 얘기

* 2000년 9월 6일, 삽질연구 2000에 올린 글이다.


간단히 추려 말하지요. 그저께 꾼 꿈인데. 큰오빠네 집에서 자다가 꾼 꿈입니다.

크게 이 꿈의 특징을 꼽아 보자면 첫째, 내가 다시 특허사무소에 돌아가 일을 하고 있었다. 둘째, 내가 대학 때의 성적표를 받았다. 입니다. 석희 대신 분석을 하자면 상당히 과거회귀적이라고나 할까.

좀 더 자세히 꿈을 설명하자면

1. 특허사무소

친구들이나 셈틀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처음 그 사무소에 들어간 후 한 달 뒤 그만 둔 '박xx'라는 분도 다시 그 사무소에 돌아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둘 다에게 악몽입니다.

2. 대학 때의 성적표

회사로 배달되었습니다. 이미 학교를 졸업했는데 몇 년 지나서 배달되어서 무척 놀랐지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학점입니다. 평균 5.XX

비록 꿈 속이었지만 저도 놀랐습니다. 이상하다? 만점은 4.5인데. 그런데 그런데 더욱더욱 놀라운 것은 전공과 교양의 학점입니다. 각각 전공 평균과 교양 평균이 나와 있었는데, 전공 평균 5.XX, 교양 평균 1.XX.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더더더더더욱 놀라운 것은 흑흑. 교양 중 하나가 F, 교양 중 또 하나가 E.

E 라는 학점 본 적 있수?

성적표에는 A, B, C, D, E, F라는 식으로 학정이 나와 있지는 않았어요. 수, 우, 미, 양, 가 라는 식으로 학점이 나와 있었지요.

어쨌든 미자는 충격받았고 (무척 많이), 어쩌다보니 다른 사람에게까지 이 사실을 알리게 되었는데 (왜 그랬을까나?), 그 대상이 바로 '조현근'과 '조상익'입니다. 같은 조씨여서 같이 출연했나? 현근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꿈 속에서는 둘 다 '공익근무요원'이었습니다! 아주 긴 계단을 둘이서 올라오고 있었는데, 제가 성적표를 둘에게 보여주었지요.

황당한 꿈이었습니다. 이미 하루가 지나서 더는 자세히 생각나지 않고 뭐 더 중요할 것도 없으니까. 다만 이것만은 얘기해야지.

전에 그랬잖아요 내가, 꿈을 1부 2부로 꾸기도 한다고. 전에 꿈에 대학 수업을 듣는데 수업을 하도 들어가지 않아서 숙제가 뭔지, 시험이 언제인지, 시험범위가 어디인지 몰랐던 적이 있어. 하여튼 어쩌다가 시험날짜랑 장소를 겨우 알아서 시험보러 들어갔더니 아무도 없어. 알아보니까 날짜가 바뀌어서 이미 지난번 수업시간에 시험을 보고 종강했다는 거야.

그래요. 바로 이 과목이 이번 꿈에서 F가 나온 겁니다. 꿈 속에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내 꿈은 현실과 연결되기보다는 꿈과 연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고 해서 이런 꿈을 꾸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젠 꿈 자체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 자주 빠지거나 강의실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당황하는 내용의 꿈은 지금도 가끔씩 꾼다.

4335-11-13 | 황미자 | 황씨신문

이건 허락 없이는 퍼가도 안 되고 하이퍼링크로 URL(주소)를 연결해도 안 됩니다. 특히, 사생활 보호를 위해 사진은 절대로 퍼가면 안 됩니다.

목록

의견은 게시판이나 방명록에 남겨 주세요.

목록

왼쪽 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