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6월에 나, 세희 그리고 후배 석희, 이렇게 셋이서 2박3일 동안 충주에 놀러갔는데, 셈틀마을 사람들은 석희가 두 누님 모시고 여행 다녀왔다면서 놀리듯 이 여행을 효도관광이라 불렀다. 아래 글은 여행에서 돌아와 바로, 그러니까 2000년 6월 24일 삽질연구 2000에 올린 글로, 여행이 어땠는지 대강 설명하고 있다.
수안보에 가지 않았음에도 이모님 두 분과 조카라는 이유만으로……
석희의 나이가 더 어렸음에도 아버지와 두 딸이라고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문제 : 효도관광을 세 개의 단어로 요약하여 나타내시오.
정답 : 바위, 계단, 엉덩이
문제 : 효도관광을 세 개의 동사 표현으로 나타내시오.
정답 : 뛰다, 빨리 걷다, 눕다
문제 : 효도관광을 세 개의 형용사로 나타내시오.
정답 : 아프다, 쑤시다, 욱신거리다
* 아래 글 다섯 개는 2000년 6월 25일 삽질연구 2000에 올린 것이다.
소크라테스도 아니요 플라톤도 아니요 아리스토텔레스도 아니요 이것은 미자와 세희의 대화이니…….
이틀째 월악산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가는 길. 하산길은 세희가 제일 처져서 내가 중간에 조금씩 기다리가다 같이 내려가곤 했다 (정말 착하지). 석희는 물론 제일 앞섰지. 어쨌든 우린 비를 쫄닥 맞았다.
세희 : 에이, 비 맞았는데 수안보에나 가서 온천이나 하고 가야겠다.
미자 : 안 돼. 그러면 진짜 효도관광이 된단 말이야.
(석희, 수십 미터를 앞서 가고 있음)
미자 : 아니, 저런 불효자식 같으니라구!
석희가 여행 내내 눕는 걸 참 좋아했거들랑. 그 충주 보훈콘도에 들어가자마자 신발 신고 앞으로 폭 눕고 그 날 저녁에도 방에 퍽 눕고 다음날 팔각정, 그 좁은 난간에서도 죽 눕더라고. 그래서 나온 말이 '아버지와 두 딸'입니다요.
는 말씀.
충주 보훈콘도에 한 시간 짜리 산책 같지 않은 등산로 코스가 있는데 (경사가 꽤 심하고 길이 1000 미터 짜리임), 이틀째 저녁 도착해서 그 한 시간 코스라는 곳을 30여분만에 끝내버렸다.
선두는 석희였다고 말 못 해 난.
설명이 필요없으련다. 여전히 아프고 쑤시고 욱신거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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