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 돼 버린 하나로 고객 센터란 글을 보니 나도 쓰고 싶은 얘기가 있다. 하나로가 두루넷과 합한 뒤로 고객센터 상담 질이 떨어졌는데, 글쓴이가 예전에 두루넷에 하노 데어서인지 수준 미달의 상담원까지 그대로 데려온 것 같다는 것이다. 나도 바로 며칠 전 공감이 가는 일을 겪어서.
며칠 전 하나로 고객 센터에 전화를 했더랬다. 상담원은 남자였다. 하나로 고객 센터에 전화해서 남자가 받은 건 처음이었다. 이것 때문에 고객 센터에 전화한 건 아닌데 하여튼 따로 물어본 게 있었다. 예전에 윈도 미를 쓸 때는 처음 한번만 로그인하면 그 뒤로는 컴퓨터를 켤 때마다 로그인하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이 됐는데 윈도 XP로 바꾼 뒤로는 컴퓨터를 켤 때마다 로그인을 해야 돼서 무척 불편했다. 그래서 이러이러하다고 설명을 하고 예전처럼 로그인 없이 인터넷에 연결할 수는 없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상담원 말이 그건 말이 안 된단다. 원래 컴퓨터를 새로 켤 때마다 로그인을 하는 게 맞다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직접 써 봤으니까 알지. 거짓말하는 것도 아니고 전에는 분명 컴퓨터를 켤 때마다 로그인하지 않고 인터넷을 썼다고 했다. 하지만 그 상담원은 그렇지 않다고, 그럴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럼 컴퓨터를 새로 켤 때마다 로그인 해야 하느냐고, 다른 방법은 없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것이었다.
컴퓨터를 켤 때마다 로그인을 해야 하는 건 굉장히 불편한 일이다. 로그인 암호는 하나포스에 로그인하는 암호와 같은데, 암호를 나만 알고 있다면 나 외에 다른 사람은 내 컴퓨터로 인터넷을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암호를 알려주면 되지 않느냐고? 그게 비록 가족이라고 해도 암호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준다는 건 내 개인정보를 알려주는 셈이다. 왜냐하면 하나포스 암호를 알면 하나포스 내 계정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호를 알려주는 건 상당히 꺼림직하다.
어쨌거나 전화 상담이 끝나고 약속한 날에 서비스 기사가 왔다.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에 접속하려고 하니 윈도 XP로 바꾸고 나서는 늘 그렇듯 로그인 창이 떴다.
“로그인 할까요?”
하지만 내가 암호를 넣어 로그인 할 필요는 없었다. 서비스 기사가 어디론가 전화를 해서 뭐라 뭐라 하니 로그인 없이도 인터넷 접속이 됐다. 그렇지 않아도 전과는 달리 매번 로그인을 해야 해서 불편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랜카드나 컴퓨터가 바뀌거나 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서비스 기사 말로는, 고객 센터에 전화를 해서 얘기하면 로그인 없이도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거였다. 아니 이건 그 전화 상담원 얘기와는 다르잖아? 안 되는 게 아니었다. 어이가 없군.
하나로 고객 센터에 전화해서 이렇게 썩 친절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왠지 더 이상 말을 하기가 어려운 상담원을 만난 것도 처음이었고, 며칠 뒤 상담 내용이 뻥으로 드러난 것도 처음이었다. 나랑 통화를 한 상담원은, 매번 로그인하지 않고도 인터넷 접속이 되도록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안 해준 것이었다.
두루넷과 합한 뒤로 하나로 고객 센터 상담 질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공감이 가는 것도 같다.
참고로 인터넷 서비스 회사에는 인터넷 접속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전화를 해서 징징거려야 한다. 그래야 아직도 이런 랜카드를 쓰고 있냐면서 (자기네가 가져다 끼워 준 거면서) 랜카드도 바꿔주고, 인터넷 접속이 끊기면 ADSL을 광랜으로 바꿔주고 하는 거다. 이쪽에서 전화하기 전에는 그쪽에서 먼저 바꿔주지 않는다. 오래된 고객이라도 소용없다. 정말이지 인터넷 서비스 회사는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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