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황씨신문을 만들어 운영하는 황미자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미자가 사람이 아니라 화성인 또는 우주 토끼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미자가 공동묘지 주인이었다고도 하던데 모두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날의 일입니다. 미자는 무척 짜증나고 심술이 나 있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황씨신문을 찾는 방문객이 저지르는 어처구니 없는 일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또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물과 같은 스스로의 상태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여튼 미자는 여기에서 어떻게 벗어나면 좋을까 싶어 고민하다가 유명한 산신령이 살고 있다는 황산에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황산은 매우 뜨거운 산이었습니다. 특히 물을 만나면 쉬익하는 소리를 내며 무섭게 반응해 무엇이든지 녹여버렸기 때문에 땀이 흘러 땅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황산은 사나운 황금박쥐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미자는 산길을 올라가는 내내 실버 배턴을 휘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험한 산길을 지나 우여곡절 끝에, 미자는 드디어 황천이 흐르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황천에는 황새 한 마리가 쉬고 있다가 막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참이었습니다. 그 황새는 황금날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미자는 넋을 잃고 황새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황천 가운데 쪽에서 황홀한 기분이 들게 하는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황색 수염을 한 노인 한 명이 나타났습니다.
"노인장은 뉘신지요?"
"내가 바로 네가 찾고 있는 황산의 신령, 황신령이니라."
미자는 놀라며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공손히 절을 하였습니다.
"부디 이 우매한 자의 소원을 들어주소서."
"네가 아직도 황의 원소번호를 기억하고 있다면 네 소원을 들어주겠노라."
"황의 원소번호는 16번이옵니다."
"오, 기특한지고. 그래 네 소원이 무엇이더냐?"
미자는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고는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또한 황씨신문을 어떻게 운영해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달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황신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너에게 황족삼계를 내리겠노라. 넌 앞으로 이것을 지켜 살아가야 할 것이다."
황신령이 내려준 황족삼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미자가 듣고보니 과연 황신령은 보고 듣고 읽은 것이 많은 것 같기는 한데 황족삼계의 뜻이 참으로 애매했습니다.
"우매한 소인의 머리로는 그 깊은 뜻을 헤아릴 수가 없사오니 부디 그 뜻을 풀이하여 주소서."
그러자 황신령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뜻은 네 안에 있으니 네가 알아서 해석해야 할 것이다. 그럼, 잘 가여~"
'잘 가여~'
이 말에 정신이 아뜩해진 미자가 제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황신령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미자는 황족삼계를 머리에 되내이며 황산을 내려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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