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주문하고 배송정보를 추적하다가 보았다. KGB 택배.
택배사 이름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거 옛 소련 비밀경찰 이름 아냐?
방미가 부른 노래 「올 가을엔 사랑할 거야」는 원래 KBS 드라마 <순자의 가을> 주제가였는데, 전두환 가족 중 한 명과 이름이 같다고 해서 금지곡이 되었다고 한다. (신문에서 읽은 거니까 검색하면 나올 거야)
과학철학 수업을 들을 때였는데 교수님 말씀이, 80년대 학교 다닐 때 과지 비슷한 걸 만들면서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를 소개하려고 했는데, 지도 교수님께서 안 된다고, 제목에 ‘혁명’이 들어가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셔서, 결국 그 책을 소개하는 글을 실을 수가 없었다고 하셨다.
그런 시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택배사 이름이 KGB라니, 이거 뭐 거의 안기부 택배 수준인걸.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니까. 그런데 KGB 택배는 보안이 철저한 거야?
옛 소련이었다면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고 KGB에서 왔다고 하면 기겁을 했을 텐데, 지금 한국에선……
“딩동딩동”
“누구세요?”
“네, KGB에서 왔습니다.”
“와! 주문한 거 왔다.”
비밀택배 KGB.
설마 뭔가 노리고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왜 이름이 이건가 궁금해서 택배사 누리집에서 회사 정보를 찾아 봤다. 그랬더니 KGB는 고려골든박스에서 온 거네. KGB 택배라고 해서 특별히 보안을 철통같이 지키지는 않겠는걸. 하여튼 택배사 이름을 잊어버리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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