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만화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게 얼마나 쓰임새가 많은가 하는 점이다. 만화에서 끝나지 않고 캐릭터 상품이나 게임 같은 다른 산업으로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 이미 『바람의 나라』, 『리니지』, 『레드문』처럼 만화를 온라인 게임으로 써먹은 사례가 있다. 하지만 아직은 만화도 온라인 게임도 모두 어린이와 청소년이나 하는 거라고 여기는 분위기에서는 요즘 뉴스를 타고 있는 사건은 놀랍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추하기까지 하다.
바다 이야기나 황금성 같은 도박 게임에 은하철도 999와 야마토라는 것도 있었다니!
야마토는 예전에 <날으는 전한 브이호>라는 제목으로 방영했던 만화영화다. 일본 제목은 <우주전함 야마토 (宇宙戰艦ヤマト)>인데, 여기서 야마토는 역사 시간에 배운 일본 고대의 그 야마토(大和) 정권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과의 전투 끝에 침몰한 야마토 전함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만화와 만화영화로 도박 게임에서는 돈 벌고 외국에는 일본 군국주의 상징의 하나인 야마토호의 이름을 알게 모르게 알리고. 정말 꿩 멀고 알 먹고다. 게다가 우리는 만화와 만화영화를 도박 게임에까지 써먹을 수 있다는 앞선 문화와 산업을 배울 수 있지 않은가. <바다의 전설 장보고>도 한번 진출해 보지?
만화는 광고에도 많이 쓰인다. 요즘 광고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건 단연 고병규의 두 칸짜리 만화 「조삼모사」다. 인터넷 광고뿐 아니라 경향신문 기사 삽화는 물론 서울신문 만평에까지 쓰였다. 물론 원본 그대로가 아니라 여기저기 손 댄 수정본 상태로.
「조삼모사」는 만화를 다른 데서도 얼마나 다양하게 쓸 수 있는지 정말 놀랄 만큼 잘 보여주긴 하지만, 이 사례는 좋지 않다. 만화가와 쓰려는 사람 사이에 계약이나 돈이 오가지 않았다면, 그걸 허울좋게 산업이라고 부르는 것도 우스울 뿐더러 인터넷 만화, 비약하면 모든 만화는 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냥 가져다 쓰는 건 정부에서 말하는 만화의 원 소스 멀티 유스와는 다르지 않느냐고 한다면, 그건 내가 뭘 모르고 하는 소리일까?
참고로 코믹뱅 8월 17일자 고병규 작가 인터뷰 기사를 보면 다음 블로그 기자단과 모 게임회사 광고에 「조삼모사」를 쓰는 걸 허락한 일은 있지만 「조삼모사」로 얻은 경제 효과는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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